• vol.26 2022 Winter

    하늘에서 콘텐츠가 비처럼 내려와

KOCCA ON

2022 콘텐츠 IP 산업전 라이선싱 콘 2022 IP 유니버스를 열다

연사 스콧 맨슨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하이브 아메리카)
정리 김현주  자료 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캐릭터라이선싱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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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콘텐츠진흥원
  • 11년 전, 저는 스쿠터 브론과 함께 저스틴 비버의 매니저였습니다. 당시 저희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매니지먼트 사업을 제대로 해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방법이 있었는데요. 첫 번째로는 음악 외에도 다른 분야를 물색했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스타가 어떻게 팬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11년 동안 이 여정을 진행하며 하이브 외에도 기타 음반사들과 이야기를 나눠왔고, 우리가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이 유사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가장 최상의 서비스를, 가장 최고의 아티스트에게 제공하고, 그에 걸맞은 최고의 팬덤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 img2_2_2 방탄소년단 콘서트 ⓒ psycatgames
  • 저는 방탄소년단의 팬덤인 '아미'를 비롯해 하이브의 팬덤이 곧 앞서 말한 '최고의 팬덤'이라고 생각합니다. 표면적인 관계를 넘어 심층적으로 얽혀있고, 아이돌과 팬 간의 상호작용 또한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다양한 관계를 추구하고, 서로 아끼는 마음이 놀라운 수준입니다. 일을 진행하면서 매번 '이 정도야?'라고 제가 느꼈을 정도니까요. 그 관계에서 영감도 많이 받고,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산업 변화의 방향에 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먼저, 좋은 소식입니다. 예산이 많아졌고, 더 많은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더 많은 투자자가 들어오고 있고요. 그들은 주로 프리미엄 콘텐츠에 전폭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 규모 등은 가히 역대급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콘텐츠가 많다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콘텐츠는 계속 등장하고 있는데 과연 그 사이에서 어떻게 우리 프로젝트를 돋보이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물론 그 방법은 다양합니다. 어떤 때는 알고리즘이 이끌 수도 있고, 내가 스트리밍 파트너를 찾아야 하거나 플랫폼을 찾아야 할 때도 있죠. 기존에 팬덤을 충분히 구축한 스타의 영향력이 있을 수도 있고요.

    세 번째 트렌드는 그다지 긍정적인 변화는 아닐 수 있습니다. 개별 프로젝트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자본 조건이 열악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더 많은 프로젝트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제작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등으로 자본 조건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워낙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현재 넷플릭스나 할리우드를 보면 수익 참여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하나의 쇼를 런칭 했는데 히트했고, 전 세계적으로 세일즈를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완충할 수 있는 여지는 생깁니다.

    저는 현재 음악을 넘어 TV와 영화산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다음 케이팝 밴드라든지, 글로벌 슈퍼스타가 누구인지를 계속해서 물색하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을 찾는 일을 합니다. 그렇게 찾아냈다면 우리가 가진 콘텐츠를 세계 무대로 진출시키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설계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이때 한 명의 소비자에게 감성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하면 네트워크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 img2_2_3 저스틴 비버 초창기 모습 ⓒ billboard
  • 저스틴 비버가 유명해지기 전, 우리는 유튜브 카메라를 보고 "안녕하세요. 저는 저스틴 비버입니다"라는 인사말을 하고 노래를 부르도록 했습니다. 저는 이 인사말이 작지만 큰 임팩트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팬과 연결한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한다는 느낌이 있었던 것이죠. 저는 그렇게 사소한 것이 성공적인 IP를 만들어낸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게 웹툰이든, 어떤 콘텐츠가 됐든 간에 스토리와 캐릭터를 어떻게 입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죠.

    저는 이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K-Pop은 아티스트 양성에 서구권보다 3~4배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서구권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이죠. 장기전이니 너무 급하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 매체에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 확장을 해나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조금 더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접근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이브의 소속으로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팬들과 아티스트를 도울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요. 이렇게 대단한 행사에 초청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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